성윤모 장관 "정유업계 위기 엄중히 인식···지원수단 찾겠다"
성윤모 장관 "정유업계 위기 엄중히 인식···지원수단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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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와 간담회···비축시설 대여료 인하 등 추가 조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최근 정유업계가 직면한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조치 가능한 수단을 지속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개최된 정유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 등에 따른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와 민간의 향후 대응방향을 모색키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1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원인은 극심한 공급 과잉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 12일 5~6월 일일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감산 규모가 코로나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을 상쇄시키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으로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났다.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날 5월물 WTI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37달러까지 추락했던 5월물 WTI는 47.64달러 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38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국내외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하반기부터는 사업다각화·신규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석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그동안 △석유수입·판매부과금·관세 납부 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 정유업계 지원정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 유예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 유예 등의 방안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가동률 축소, 경비 절감 등을 통한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세계 석유 수요가 급감해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정유업계는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지속해서 지원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의 건의사항 관련해 유관 부처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국민후생 증진 효과, 석유업계 경영 여건 등에 따라 필요한 조치들을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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