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철강사, 1분기 실적 '먹구름' 
'코로나19 직격탄' 철강사, 1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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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로나 영향 본격화···실적 회복은 하반기 예상
포스코 근로자들이 고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철강업계가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지)으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내수 부진 영향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 둔화가 시작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1조2029억원) 대비 49.61% 감소한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15조3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5% 감소할 전망이다. 

당초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산업 안정화로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철강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중국 내 철강 재고가 늘면서 제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 우려도 높이고 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재 가격은 연초 대비 열연 13.8%, 냉연 11.8%, 후판 4.4%, 철근 6.6% 각각 하락했다"며 "3월 기준 중국의 철강재 재고는 역대 최고인 4000만t까지 증가했는데 부진한 수요를 감안했을 때 하반기 이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열연 수출 가격은 1분기 평균 1t당 467달러로 집계됐지만 이달 둘째주 주말 기준 402달러로 65달러나 하락했다"며 "반면 제선원가(철광석과 원료탄 투입가격)는 1분기 평균 1t당 252달러에서 229달러로 24달러 하락에 그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광양 3고로 개수와 4열연공장의 합리화가 2분기까지 예정돼 있고 코로나 영향에 따라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양적인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판매량 부진 수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제철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124억원) 대비 98.63%나 쪼그라든 29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4% 감소한 4조7447억원으로 예상된다. 3월말부터 이달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 대부분은 현대제철이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가동 중단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2~3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6.7% 감소했다"며 "부품수급 문제와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경기 침체 우려로 자동차를 비롯한 철강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도 1t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이후 미국‧유럽으로의 코로나 확산으로 전방산업 위축이 심화됨에 따라 1분기 둔화에 이어 2분기 바닥, 3분기 이후 점진적 회복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하반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회가 5월 안으로 개최된다면 중국 내 철강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요 부진이 해결되기는 쉽지 않으므로 결국 정부정책을 통한 업황 개선만이 가능하다"며 "중국의 정책이 과거와 동일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화라는 점에서 전인대 개최 일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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