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1분기 해외파생상품 거래 급증···전년 比 56.9%↑
국내투자자, 1분기 해외파생상품 거래 급증···전년 比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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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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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량은 4206만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늘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82.8%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91만 계약에서 올해 1월 986만 계약, 2월 1139만 계약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2081만계약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전년 동기(864만 계약) 대비 140.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 중 선물 거래량은 3686만 계약, 옵션은 521만 계약으로 각각 87.6%, 12.4%를 차지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 거래량이 2866만 계약으로 전체의 68.1%에 달했고 증권사 18.4%(774만 계약), 은행,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은 1% 수준이다. 그 외 기타법인이 389만 계약으로 9.3%의 비중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전체 평균보다 올해 1분기 거래량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95.8%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는 99.1% 늘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거래량이 전체 해외파생상품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4.6%에서 올해 1분기 68.1%로 13.5%p 상승했다.

이처럼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귀금속, 금리, 원유, 주가지수, 채권, 환율 등의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만 보더라도 지난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로 폭락 사태가 잇따라 벌어졌다.

지난 2월 초 2만9000선을 웃돌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3월 18일 2만선이 붕괴됐다. 이후 일부 회복해 지난달 말 2만2000선에 다시 근접했다. 2월 초 배럴당 50달러 선을 보이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월 말 2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원유나 귀금속 등 국내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은 상품에 대한 투자와 헤지 수요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가 편리해진 것도 영향이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며 정식업체인 것처럼 선물 계좌를 대여하고 불법 중개하는 무인가업체들도 종종 적발되는 만큼, 개인 투자자가 해외시장 구조와 특성, 투자위험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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