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제 유가 폭락장 지속 '급락'···다우 2.67%↓
뉴욕증시, 국제 유가 폭락장 지속 '급락'···다우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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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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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의 폭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p(2.67%) 하락한 2만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60p(3.07%) 급락한 2736.56에, 나스닥도 297.50p(3.48%) 추락한 8263.2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유가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시장 패닉성 장세가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원유 선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 이상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5달러로 추락하기도 했다.

전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배럴당 1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지만, 만기일을 맞아 거래가 실종된 상태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브렌트유도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매입을 시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원유 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의 암울한 상황을 반영한다는 우려도 한층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경제 타격이 예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 폭락세가 지속하면 에너지 기업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무장관과 에너지부 장관에게 에너지 기업을 지원할 기금 조성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는 중이다. 코카콜라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가늠할 수없다면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 코카콜라는 4월 초 이후 전 세계 매출이 25%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코카콜라 주가는 약 2.5% 내렸다.

IBM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 이상 줄어든 점이 악재가 돼 주가가 3%가량 하락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해 48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소기업 급여지원 대출에 약 3200억 달러, 병원 및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약 1000억 달러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법안을 처리하고, 하원은 오는 목요일 표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한 후 주 및 지방정부 지원과 인프라 투자, 감세 등 추가 경기 부양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에 계속 대응하려는 것이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봉쇄 완화 방침을 밝히는 미국 주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2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1% 급락했다. 커뮤니케이션도 3.18%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8.5% 감소한 527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 7.5% 줄어든 534만 채보다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시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 상승한 45.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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