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패닉', 6월물 WTI '반토막'···브렌트유 '20달러 붕괴'
국제유가 '패닉', 6월물 WTI '반토막'···브렌트유 '2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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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달러' 5월물 WTI 10달러대로 상승···금값도 1%대 하락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으로 대폭락했다. 매수세 자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매 장세를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장중 6.50달러까지 밀렸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추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0분 현재 27.77%(7.10달러) 하락한 18.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다소 낙폭을 줄였다.

만기일(21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선물 만기일'이 겹치면서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만해도 시장에서는 6월물은 20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기일 이벤트가 공급 과잉과 겹치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가격 왜곡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이같은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47.64달러 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전날 낙폭이 워낙 커 절대치는 10달러를 겨우 지켜내는 수준이다.  

더구나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6월물에 계속 집중되고 있어 5월물 유가가 지니는 의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시장 격변은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정부발 제재가 석유 수요에 미친 엄청난 타격을 보여줬다"라며 "세계적으로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3.40달러) 하락한 1.6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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