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에 3월 생산자물가 0.8%↓···5년여 만에 최대
'유가폭락'에 3월 생산자물가 0.8%↓···5년여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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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내림세···공산품 1.4%↓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도매 물가를 뜻하는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생산자물가 상승과 하락 모두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론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국제유가 폭락이 더 큰 영향을 줘 전체 생산자물가를 내리는 요인이 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2015=100)으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지난 2월(-0.3%) 이후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2015년 1월(-1.2)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하락해 3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달 소비자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내린 것은 국제유가 폭락 때문이다. 지난 3월 두바이유가는 원평균 배럴당 33.71달러로 전월(54.23달러) 대비 37.8% 급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으로 유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만기 효과가 겹치면서 지난 20일(현지 시각)에는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향후 생산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9.9%)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화학제품(1.2%) 물가도 7개월째 빠지면서 공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1.4% 내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운데서는 나프타(-37.7%), 경유(-19.8%), 휘발유(-21.2%) 등의, 화학제품 중에서는 자일렌(크실렌·-8.8%), 벤젠(-16.8%), 에틸렌(-7.3%) 등의 낙폭이 컸다. 

반대로 농림수산품 물가는 1.2%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 일상 패턴이 바뀌면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돼지고기(16.4%), 달걀(14.6%) 값이 오르면서 축산물 물가가 4.8% 상승했다. 우럭(59.9%), 기타어류(11.5%), 냉동고등어(1.9%)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물가도 1.7%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2.9%), 운송 서비스(-0.6%) 등이 내려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0.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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