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현황 공유와 대책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청와대와 경제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22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등과 조찬 모임을 한다. 이 사장이 청와대 정책실장과 5대 그룹 간 조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 및 고용 인력 유지 등을 당부하고, 수출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재계의 건의를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용 유지를 강조해온 만큼 김 실장도 각 기업에 일자리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이란 가능성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 삶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용 유지 기업에 대한 최대의 지원책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5차 비상경제회의가 22일 열리는 가운데 회의 직전 대기업 경영진과 회동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대책 및 기간산업 지원 문제 등을 청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지난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산업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도 5대 그룹 경영진과 회동하고 대응책을 모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재계에서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련해 경제활동을 위한 기업인 인적 교류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노동규제 완화, 내수 진작, 신산업 활성화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