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판매사들 '배드뱅크' 첫 논의···"22일까지 참여사 취합"
라임 판매사들 '배드뱅크' 첫 논의···"22일까지 참여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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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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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19곳이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부실 펀드를 넘겨받는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첫 회의에 나섰다. 판매사들은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19개 은행·증권사들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배드뱅크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으로, 자산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는 처음이다.

금감원과 주요 판매사들은 '라임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협의체' 설립의 방향성과 취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그간 대형 판매사 위주로 이뤄진 배드뱅크 설립 관련 협의 내용을 중소형 증권사 등 나머지 판매사들에도 설명하고, 구체적인 출자 방안에 따른 회사별 예상 출자 금액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판매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형태"라며 "금융당국은 배드뱅크 설립 등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해 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설립 방법, 시기 등은 확정된 것 없다"며 "19개사 의견을 취합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린다. 여러 차례 회의가 진행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드뱅크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과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면서 "디테일한 세부사항은 논의된 게 없고 설립에 대한 각 사 의견을 모아 달라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 회의 일정은 이번 주 내 잡힐 것 같다"고 했다.

판매사들은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출자 비율과 출자 금액, 대주주 적격 심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규모가 큰 만큼, 공적 자금 투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금같이 보험이 되는 경우 가능한데 명분을 봤을 때 공적 자금 투입은 쉽지 않다"며 "판매사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향후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신규 영업은 하지 않고 기존의 라임자산운용 부실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하는 데 전념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4개 모펀드와 173개 자(子)펀드이며, 규모는 총 1조6679억원이다. 주요 판매사는 우리은행, 신한금투,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신증권 등 총 19개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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