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 3인 취임···"코로나19 위기, 무거운 책임감 느껴"
신임 금통위원 3인 취임···"코로나19 위기, 무거운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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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사진=한국은행)
(왼쪽부터) 조윤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서영경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주상영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상 신임),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연임).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 경제의 방향을 정하는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부여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새로 합류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금통위원으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한은이 새로운 역할을 해야한다며 달라진 역할을 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조 신임 위원은 21일 취임사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는 비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금통위원의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하는 조 위원은 2018년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총재 후보로도 거론된 무게감 있는 인사다. 

그러면서도 조 위원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는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와 동료 금통위원들의 높은 식견과 경험에서 배우면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꾸준히 공부하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30여년간 한은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돌아온 한은맨' 서 신임 위원은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운 때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가 중앙은행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한은 역사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앞으로도 민간에 대한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일단 금융시장 충격을 넘어서더라도 경기부진과 고용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 주 신임 위원은 "정부는 물론이고 중앙은행의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통화위원 직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앞으로 금융의 안정과 경제활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추천으로 한은 사상 첫 연임에 성공한 고승범 위원은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동안 정부에서 일한 경험과 지난 4년간의 금통위원 경험을 살려 실물경제의 회복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위원·서 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4년 4월20일까지 4년, 고 위원·주 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3년 4월20일까지 3년이다. 2018년 개정된 한은법에 따른 것으로 이번처럼 금통위원이 대거 바뀌는 상황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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