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두 달째 2조 이상 급증···"대출규제 영향"
은행 전세대출 두 달째 2조 이상 급증···"대출규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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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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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2개월간 매월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86조253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2085억원 늘었다.

지난 2월 말에도 1월 말과 비교해 2조129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두 달 연속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통계'에서도 2월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컸다.

올해 들어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이 컸다.

우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전세 수요가 늘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달 4억5061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8만원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2월 155.7로 2016년 11월(164.4)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의 전세자금대출 규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게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제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민간 보증으로도 보증 제한을 확대했다.

계약 시점과 잔금 시점 사이에 1∼2개월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강화를 앞두고 2, 3월에 전세자금대출로 물량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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