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AA급 회사채 잇따라 흥행···"양극화 심화"
코로나19에도 AA급 회사채 잇따라 흥행···"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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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수요예측 '3배'...롯데쇼핑 모집액 충족
펀더멘털 따라 양극화···일부 기업들, CP시장 '노크'
서울 서소문 CJ대한통운 본사.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 서소문 CJ대한통운 본사.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CJ대한통운, 포스코에너지, 롯데쇼핑 등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CJ대한통운이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600억원의 자금을 쓸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대 4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지만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8bp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채안펀드도 금리 상단에서 500억원어치를 사갔다. 

이날 포스코에너지(AA-)는 3년물 1200억원, 7년물 300억원 등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각각 2600억원, 1000억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치를 넘겼다. 채안펀드는 3년물에 500억원의 주문을 넣었다. 롯데쇼핑(AA) 역시 목표치를 넘겼다. 3년물 24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채안펀드는 9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1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조달에 나선 메리츠증권(AA-)도 13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처럼 기업들의 회사채 흥행 성공 이유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하락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에서도 우량기업 위주로 투심이 쏠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펀더멘털과 실적 전망에 따라 시장의 쏠림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로 인해 택배물량이 급증하는 등 오히려 실적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수요가 3배수가 넘어서는 차별성을 보였다. CJ대한통운의 신용등급은 ‘AA-’로 롯데쇼핑(AA)보다 한 노치(notch) 낮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기대감이 투자수요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오리온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5배수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바 있다. 

반면 롯데쇼핑은 신용도가 AA로 CJ대한통운과 포스코에너지보다 한 노치 높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간신히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이같은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롯데쇼핑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크게 높여 투자 유인을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발행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60bp(1bp=0.01%p)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우량 기업 위주로 발행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행시장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발행스프레드 역시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 등 단기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총 1,4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악화된 KCC와 이마트도 각각 2,000억원, 1,400억원에 달하는 단기자금을 확보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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