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위협받는 SBI저축은행···턱 밑 따라온 OK저축은행
1위 위협받는 SBI저축은행···턱 밑 따라온 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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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에 따라 행보 갈릴 것"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로고 (사진=각사)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로고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저축은행 업권에서 압도적 1위였던 SBI저축은행이 어느새 쫓아온 OK저축은행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출범당시인 지난 2014년 3배 넘는 차이를 보였던 자산은 지난해말 불과 1.19배 수준으로 좁혀졌고, 대출채권 규모는 1.12배 차이에 불과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8조6876억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년의 7조5101억원에비해 1조1775억원(15.68%)이나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말 자산이 1조4927억원으로 2위였다. 2014년 분리돼있던 4개의 저축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자산이 3조8172억원으로 늘어 1위로 올라섰다.

이후 SBI저축은행은 빠르게 자산을 늘려갔다.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를 출시해 소매금융의 접근성을 높여 고객을 확보했고, 저축은행으로써는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금융도 전문적으로 취급했다. 그 결과 2015~2019년 기간동안 연평균 1조1399억원씩 자산이 늘었다.

2019년말 기준 21위인 키움저축은행의 자산이 1조1375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의 자산증가는 매년 20위권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턱밑까지 따라온 OK저축은행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곳이다. 2014년말 자산규모가 1조1132억원으로 10위였지만, 2015년 자산이 2조1881억원으로 늘면서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스포츠단 운영, 대부업 자산이전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자산 증가 속도는 2015년~2019년 기간동안 연평균 1조2342억원으로 SBI저축은행을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년만에 1조9222억원 증가하면서 총자산은 7조2844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의 자산 격차도 1조4031억원으로 출범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024년까지 저축은행으로 이전해야할 대부업 자산이 1조6400억원 가량 남아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다.

다만 대부업자산을 넘겼을 때 자산규모가 늘어나는 대신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해 순익이 감소하거나 위험자산 증가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지표가 하락하게 돼 추가로 자본을 쌓아야 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말 수신잔액(예수부채)을 전년대비 1조7478억원(36.99%) 늘어난 6조4737억원으로 확대했다. 수신잔액이 늘어나면 예대율이 허용(110%)하는 한 대출도 늘릴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규모는 지난해말 6조3347억원이다.

질세라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수신잔액을 9805억원(13.98%) 늘려 7조5872억원이 됐다. SBI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총 7조1225억원 규모다. SBI저축은행이 아직은 OK저축은행보다 좀 더 여유가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 업권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올해 성과에 따라 두 저축은행의 향후 행보가 갈릴 것"이라며 "양쪽 다 공격적인 영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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