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도 온라인 통한 '열공' 후 투자 나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저마다 유튜브나 화상회의 등 온라인을 통해 양질의 정보 전달에 주력하는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온라인에서 '열공'하며 신중한 투자에 나서는 모습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는 1025만2439건에 달한다. 지난 10일, 개설 7년 만에 1000만 건을 넘어섰는데, 3월 한 달에만 무려 100만 건을 기록했다. 구독자는 6만3700명으로, 지난해 7월(2만6600명) 이후 9개월여 만에 2.4배 급증했다. 타사를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특히 당일 시황을 정리, 해석해주는 '서상영의 마감시황'은 지난 1일 업로드 된 동영상에서만 4만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이 외에도 '이진우의 마켓리더', '초보앵커의 주식이야기', 'HTS(홈트레이딩시스템)활용법' 등의 동영상의 제작해 구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컨텐츠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발발한 올해 1월부터 투자자자들의 진입이 크게 두드러졌다"면서 "이들의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주식시장 이슈들을 빠르게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해주는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릴레이 화상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입장하면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이다. 간담회 후에는 오디오나 텍스트로 질문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대면' 못지 않게 원활한 정보전달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삼성증권도 오프라인 세미나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증권 투자가 처음인 고객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신설했다. 대표 애널리스트 6명이 강사로 나서 각종 업종과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고객들과 댓글로 질답하는 형식이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근 회사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비대면' 트렌드에 속속 동참하는 만큼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엔 주식 '문외한'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묻지마 투자'로 낭패를 보곤 했지만, 최근엔 온라인으로 '열공'한 뒤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증권사 가운데 유튜브 채널이 가장 큰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식을 공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급등주 단기매매 형태의 투자방식과 달리 우량주 장기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 동영상을 통해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등 투자의식이 변모한 양상"이라며 "이는 최근의 '동학개미운동'이 비교적 선전한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업계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해 양질의 콘텐츠를 늘려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