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韓 1분기 GDP·증시 外人 동향 주시···상하방 요인 혼재
[주간환율전망] 韓 1분기 GDP·증시 外人 동향 주시···상하방 요인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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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GDP 마이너스 가능성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0∼24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 확인과 이를 극복하려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속에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조심스럽게 경제활동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0.9원 내린 1217.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3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 지침 발표와 코로나 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등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의미 있는 둔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서 개발중인 항바이러스 약품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회사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지표의 심각한 부진이 확인되고 있어 달러화 가치 반등 요인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가 -6.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치다. 

오는 23일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할 1분기 실질 GDP(속보치) 역시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올 1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쳤던 작년 1분기 성장률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해외기관이나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등 주요국 통화가 의미있는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급적인 측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인 부담을 줬던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진전되는 분위기여서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어져 온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이 지난 17일 한 달 만에 일단 멈춰 섰다. 이날 오전 9시2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272억원 순매도세로 전환했지만 장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좁은 박스권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단 쪽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05원 ~ 1230원

금주 환율은 주요국 경제 재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흥국 통화들은 애매한 위험 선호 속에 차별화가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들의 신흥국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과 신흥국들의 정책 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채무조정을 요청했으며 채권자들의 응답을 대기 중이다. 

국내에서는 악화된 경기 여건 확인과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환율의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번주 현대모비스, SKT, KT 등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 국내 1분기 GDP의 역성장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의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성장 부진의 선반영과 국내 코로나19 확산 진정 등은 상승 또한 제한할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10 ~ 1255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으나 그 온도는 미지근한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GDP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5.9%, 일본이 -5.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유로존 성장률은 -7.5%로 가장 부진했다. 이 가운데서도 이탈리아의 성장률은 -9.1%로 주요국 중 가장 성장률이 급감할 전망이다. 

이번 경기침체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기라는 점에서 특히 재정정책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분간 미국 대비 유로존의 더딘 정책 여력, 정부부채에 따른 유럽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라는 악순환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지지할 것으로 진단한다. 국내 1분기 GDP 역시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보며, 이에 원화는 약세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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