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서 외면 받는 증권株···22개 업종 중 상승률 '최하'
반등장서 외면 받는 증권株···22개 업종 중 상승률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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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등 실적 부진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한 달 만에 1900선을 탈환하며 반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증권업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2월 말과 비교해 4.42%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 22개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다.

같은 기간 191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 상승률(9.1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운수·창고(22.34%), 섬유·의복(17.27%), 보험(16.46%), 건설(15.28%), 화학(13.33%)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선 낙폭이 컸던 만큼 주가 반등 역시 큰 폭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12.09%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1조9083억원에서 17일 현재 17조354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4조8729억원이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적 우려와 불투명한 업황 전망이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과 비교해 57.61%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추정치는 29.65%, 영업이익 추정치는 54.68% 각각 줄었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기업금융(IB) 부문의 대규모 감익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IB 업무를 원활히 영위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특히 해당 부문 비중이 큰 대형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겹친 탓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내달 4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일반 증권사를 대상에 포함한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증권 업계의 유동성 관련 우려는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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