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회사채 '수요예측' 롯데쇼핑, 역대 최고 가산금리 제시
20일 회사채 '수요예측' 롯데쇼핑, 역대 최고 가산금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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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최대 60bp 제시···시장 참여 유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 하락 불가피"
IB업계 "신용등급 우량···조달 차질 없을 듯"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같은 건물 9층부터 12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롯데쇼핑이 역대 최고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0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으며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롯데쇼핑 회사채 매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실적 악화는 여전히 회사채 흥행에 걸림돌이다. 이에 가산금리를 역대 최고치로 제시하면서까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0일 예정된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희망금리 최고치를 ‘민평금리+0.60%p’로 결정했다. 이는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 회사가 내건 가산금리 중 최고치이자,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가장 최근 발행한 작년 8월 가산금리는 0.15%p였다. 

민평금리는 KIS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국내 4대 채권평가사가 제시한 값을 평균한 것으로 해당 회사채의 ‘적정금리’로 통한다. 

롯데쇼핑의 민평금리는 현재 연 1.70%인데, 롯데쇼핑은 민평금리에 0.60%p를 연 2.3%까지의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이다.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이 회사가 제시한 역대 최고 수준인 +60bp로 높여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다만 롯데쇼핑은 이처럼 사상 최고의 금리를 제시하면서도 회사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롯데쇼핑은 증권신고서에서 "코로나19 공포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유통채널 이용이 늘고 있어 상반기 오프라인 실적 급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했다. 

롯데쇼핑의 이번 회사채는 오는 6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발행된다. 6월에는 3년 전 발행한 1100억원(금리 2.111%) 규모의 회사채와 5년 전 발행한 1300억원(금리 2.395%)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7월에도 1100억원(금리 2.396%) 규모 회사채가 만기를 맞게 된다. 채권 만기일까지 아직 두세달의 여유가 있지만 정부가 채안펀드를 운영하면서 서둘러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의 이번 회사채 발행 주간 업무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 맡게 됐다.

한편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20일 포스코에너지와 CJ대한통운도 3년물 1천5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에 나선다. 21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년물 1천억원, 영원무역 3년물 500억원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투자금융 업계는 정부가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대상으로 채안펀드를 가동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만큼 'AA0'등급 이상의 우량 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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