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코로나·與 압승 '겹겹'···서울 부동산시장 '빙하기' 진입
12.16·코로나·與 압승 '겹겹'···서울 부동산시장 '빙하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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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수억 낮춘 급매 불구 매매 심리 '꽁꽁'
규제정책 기조 강화에 다주택자 매물 늘 수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서울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현재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시장은 한동안 가격하락과 함께 거래가 실종되는 빙하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이날까지 350건으로 일평균 23.3건이다. 이는 지난해 4월(일 평균 101.3건)에 비해 77%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거래량은 약 700건에 불과해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4월 거래량으로도 역대 최저 수준(2010년 2622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거래가 위축되면서 시장도 매수자우위시장으로 완전히 변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6.1로 전주(71.5)보다 하락하며 12.16대책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강남지역은 지난주 62.3에서 59.7로 하락했고, 강북지역도 지난주(82.0)대비 하락한 73.4를 기록하며 매수문의가 더욱 줄어들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기준선인 100보다 적을수록 살 사람(매수자)보다 팔 사람(매도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값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2%로 보합권에 안착하고 있다. 서초구(-0.07%), 강남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3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4주간 하락을 보였고 △금천구(0.08%) △강북구(0.08%) △서대문구(0.07%) 정도만 소폭 상승을 보였을 뿐 대부분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실제로 현재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거래된 20억3560만원 보다 2억원 가량 떨어진 18억5000만∼18억8000만원대에 매물이 수십 개 나와 있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으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지난달(19억5000만원) 보다 1억5000만원 떨어진 18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면서 종합부동산세 등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강화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되며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내림세와 겹쳐 규제 완화를 기대했던 다주택자의 실망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해 온 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회피 매물이 4~5월 본격 출시될 가능성이 커진 반면, 규제책과 경기침체 장기화, 분양 대기 등 매수자 관망이 이어지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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