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外人, 코스피 1900선 탈환···2000선 가능할까
돌아온 外人, 코스피 1900선 탈환···2000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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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3226억원 '사자' 전환···원·달러 환율 11원 '뚝'
코로나 치료제 '람데시비르' 효과···"당분간 상승세" 관측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짓눌렸던 코스피지수가 17일 1900선을 탈환했다. 국내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데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7.46p(3.09%) 급등한 19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1908.27) 이후 처음이다. 전장 대비 36.24p(1.95%) 오른 1893.31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시장에서 큰 손 외국인이 모처럼 3226억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30거래일 연속 총 14조7642억원을 순매도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팔자'세를 멈추고 시장에 복귀한 것이다. 기관이 235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간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6094억원 순매도했다.

멈춘 미국경제를 조기 정상화하려는 미 정부의 3단계 방안 발표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컴백'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4주내 개학과 직장 복귀를 골자로 하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3단계 미국 경제 정상화 가이드라인 발표가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을 되살렸다"면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8%를 기록하며 전분기(6.0%) 대비 12%p 급락했는데, 이후 중국의 강력한 경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효성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210원대로 내려앉았다(원화 가치 상승).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8원 내린 달러당 121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분(11.4원)을 거의 되돌리며 다시 1210원대로 내려섰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 연구원은 "올 2분기(4~6월) 중 2000선 회복이 가능하고, 대략적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며 "단기적으로는 1960선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향후 급락 여지도 적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한 반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에서는 코스피 2000선 돌파에 따른 부담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 초부터 시장 분위기가 호재에만 반응하고 악재에는 무감각한 상태인데, 이런 현상이 3주정도 지속되면 상승 모멘텀이 주춤할 공산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용인할 수 있는 하반기 기업이익 턴어라운드(반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인프라 투자 등 추가적인 정책,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의미 있는 감소, 경제활동 재개가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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