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사태 무마 의혹' 전 청와대 행정관 체포
검찰, '라임 사태 무마 의혹' 전 청와대 행정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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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임자산운용
사진=라임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오전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씨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금감원 소속인 김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의 주요 피의자들에게 금품을 받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자료를 빼돌렸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 실무부서 등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김 전 행정관의 업무용 컴퓨터(PC)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행정관은 수사대상 중 한명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언급되면서 주요 연루자로 지목되고 있다. 녹취록에는 "(청와대)이쪽이 키(Key)다. 라임은 이분이 다 막았어요"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전 행정관은 금감원의 라임 관련 사전 조사 문서를 청와대로 유출했다는 의혹, 학교 동창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유흥업소에서 어울리며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김 회장이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회사 사외이사에 앉힌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김 전 행정관은 금감원 복귀 이후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보직에서 해임됐고, 현재 수석조사역 신분으로 인적자원실에 소속됐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징계 여부는)현재 검찰에서 수사중인 상황이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며 "당장 예단 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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