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초보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ETF 안내
[전문가 기고] 초보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ETF 안내
  •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nkyj@seoulfn.com
  • 승인 2020.04.1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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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하는 초유의 폭락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폭락에서는 한숨과 탄식 대신 주식투자에 처음 발을 디딘 43만명의 신규 투자자가 생겼다. 3월 한 달간 개인 순매수는 14조 9000억원을 넘었고 이중 4조 8000억원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이다.

‘투자 잘알못’인 이들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폭락장은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매수를 계기로 투자의 길로 들어선 이들이 세상은 넓고 투자처는 더 많다는 또다른 생각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예를 들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예상될 때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시장대표 ETF를,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싶은 경우 KRX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섹터 ETF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을 따르는 지수 연동형 펀드로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과 같은 방법으로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ETF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ETF 납입자산구성 내역 및 종목을 확인할 수 있어 펀드 운용의 투명성이 확보되며, 일반 펀드에 비해 낮은 운용보수가 부과된다. 일반 펀드처럼 환매 시일이 길지 않고 장중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높은 환금성이 보장된다. 무엇보다 개별종목 선택이 어려운 투자 초보들도 소액으로 지수에 편입된 다양한 종목들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개별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지수,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ETF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2년도이다. 현재 약 450개의 ETF가 증시에 상장되어 있고 최근 10년 사이 국내 ETF시장은 연평균 28%씩 성장해서 현재 47조원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ETF 역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2월말 기준으로 ETF수는 10,222개이며 총 자산 규모는 6.7조 달러에 이른다. 그 중 미국 ETF의 자산규모는 4.4조 달러로 전세계 ETF 자산의 6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 ETF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ETF를 거래할 때 미국시장을 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비교해 한국의 ETF시장은 단기간에 크게 성장은 했으나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ETF 수와 규모 면에서 아직 부족한게 사실이다.

산업 트렌드와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성장하는 국내 기업과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 성장성에 투자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전세계 주식시장 조정은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다. 해외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해외주식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초보 투자자들이 글로벌ETF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시장 투자에 접근하기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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