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대량 실업에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 '다우 0.14%↑'
뉴욕증시, 美 대량 실업에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 '다우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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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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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의 대량 실업 등 부진한 지표에도 경제 활동 재개 기대에 상승했다.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3p(0.14%) 상승한 2만3537.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9p(0.58%) 오른 2799.55에, 나스닥은 139.19p(1.66%) 상승한 8532.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경제 활동 재개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는 이어졌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7만 명 줄어든 524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00만 명보다 많았다. 지난주까지 4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약 2200만 명에 달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어느 정도 예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신규 실업이 이전의 600만 명대에서 500만 명대로 줄어든 점은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른 지표도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22.3% 감소한 121만6천 채에그쳤다. 시장 예상 15.6% 감소보다 가파르게 줄었다. 반면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6.8% 줄어들어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도 전월 마이너스(-) 12.7에서 -56.6으로 폭락했다. 시장 예상 -30.0을 큰 폭 하회했고, 1980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의 실적 악화 부담도 여전하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

이런 불안 요인에도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가 유지되면서 증시는 지지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을 지났다면서, 이날 경제 재개와 관련한 지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다호 주지사가 내달부터 비필수 사업 운영을 재개할 준비를 해도 좋다고 밝히는 등 일부 주는 경제 재개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중이다. 스페인과 스위스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봉쇄 완화 계획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치를 당초 이달말에서 5월 15일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저지 등 미 동부의 다른 주와도 함께 논의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지침에 경제 재개 날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이 이날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국가별 대응도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장의 전망도 혼재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3월 기록한 저점이 증시의 바닥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명 헤지펀드 엘리엇은 주가가 지난 2월의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가 다시 폭락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2.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4% 올랐다. 에너지는 3.97%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부양책으로 충격적인 미국의 실업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40.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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