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사업부터 방역소독 까지"···건자재업계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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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 침체 실적 악화···사업영역 확대 수익성 개선 의지
아파트 건물 전경. (사진= 픽사베이)
아파트 건물 전경.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자재업계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대비해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진 국내를 넘어 해외 판로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엔 기업 구조를 바꾸거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건축장식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부문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강계웅 부사장과 강인식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했는데, 강계웅 대표는 건축장식자재 사업을, 강인식 대표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맡아 운영한다.

LG하우시스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두 사업부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다. 건축장식자재 사업의 경우 기존의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단열재 등 자재는 물론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방법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회사로의 전문성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은 전방시장 악화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다.

KCC는 올 초 실리콘, 도료, 건자재 등을 중심으로 하는 KCC와 유리 바닥재 인테리어 등 사업을 하는 KCC글라스로 기업분할을 완료했다. KCC는 건자재와 실리콘 등을 포함한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KCC글라스는 유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이다.

KCC글라스 대표에는 김내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앞서 업계에선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거론됐지만 건자재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과 현대L&C는 틈새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샘의 경우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방역소독업', '직업정보 제공사업' 등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하고 체질 강화에 본격 나섰다. 사업목적에 추가한 '방역소독업'을 활용, '한샘홈케어' 사업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자 방역, 소독 수요 등을 잡겠다는 것.

현대L&C는 고급 소재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천연 석영이 90% 이상 사용된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을 소재로 하는 칸스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이탈리아의 브레튼사와 473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 증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L&C는 최상급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을 비롯해 전국 주요 프리미엄 신축 아파트 단지 등에 칸스톤 납품을 확정하기도 했다.

건자재업체들이 체제 정비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은 2분기부터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많지 않은 데다 온라인 사업 등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반영될 2분기엔 성수기 효과를 전혀 기대하기 어려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수익성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업체가 늘고 있는데, 이런 조치가 다른 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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