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이 4월 들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6일 신세계백화점은 4월1일부터 13일까지 남성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오르며 여성 상품 위주 일반 명품 매출 증가율(3.3%)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4월 전체 상품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남성 컨템포러리 매출 역시 8.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4월 전체 실적이 지난해보다 13.0% 줄었고, 일반 남성 장르 매출도 21.6% 뒷걸음질 친 것과 대조적이다.
남성 명품의 인기는 30대 소비자가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이 남성 명품 장르 매출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니 30대가 전체의 37.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40대(29.8%), 20대(11.6%) 순이었다. 매출 신장률로 보면 20대가 53.6%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남성 명품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남성 전문관을 꾸준히 강화해온 점을 꼽았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 전문관을 열고, 이후 부산 센텀시티(2013년)와 본점에 럭셔리 남성전문관(2014)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본·신관 전체)과 7층(신관)에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남성관 멘즈 살롱을 열었다. 강남점 멘즈 살롱에는 루이비통·벨루티·펜디·라르디니 등이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남성 전문관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매출 중 남성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치솟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남성 전문관을 열기 전인 2010년 전체의 28.1%였던 남성 소비자 매출은 지난해 35.8%까지 뛰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 명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속에서도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 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