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역대급 감산에도 '공급과잉'···'10달러 시대' 오나
국제유가, 역대급 감산에도 '공급과잉'···'10달러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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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2%↓, 18년만 최저
재고물량 증가 '설상가상'
금값, 5일 만에 하락 반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역대급 감산 합의에도 배럴당 20달러가 붕괴되고 '10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18년 만의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세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감산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상승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24달러) 하락한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01%(1.78달러) 급락한 27.82달러에 거래 중이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원유 감산 합의가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IEA 차원에서 원유 매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다만 IEA는 미국, 인도, 중국, 한국이 전략적 비축유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전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6%(28.70달러) 떨어진 1740.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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