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BIS 내부등급법 '목전'···하반기 M&A '주목'
우리금융, BIS 내부등급법 '목전'···하반기 M&A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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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출 방식을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상반기 중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하반기 우리금융의 M&A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우리금융을 방문해 내부등급법 적용방안에 대한 1차 현장점검을 시행했다. 우리금융이 갖춰놓은 내부등급법 모형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BIS비율을 산출할 때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왔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사 전체 모형을 기반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위험자산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다. 반면 내부등급법은 자체적으로 산출한 위험자산가중치를 적용한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서 산출하기 때문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일례로 지난해말 기준 우리금융의 자기자본은 25조4923억원으로 하나금융(28조9848억원)에 비해 3조5000억원 적지만, 위험가중자산은 228조459억원으로 내부등급법을 쓰는 하나금융(210조672억원)에 비해 18조원이나 많다.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1.89%, 하나금융은 13.95%다.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게 돼 BIS비율이 13.5%(1.16%p↑)만 된다고 해도 지난해말 자본으로 단순 계산하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지금보다 2조7000억원 가량 더 늘어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이후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위주로 발행해 BIS비율을 맞춰왔다"면서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면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줄어들고 BIS비율에 여유가 생겨 가용할 수 있는 자금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하반기 인수합병(M&A)에 금융권이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금융은 은행이 지주 전체 자산의 80% 이상 차지해 쏠림이 심각하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나 저금리 상황이 더 길어져 은행 수익성이 타격을 받게 되면 지주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비금융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우리금융의 첫 M&A 대상은 아주캐피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7년 6월 웰투시인베스트가 조성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SPC) 펀드'에 1025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했다. 이 펀드는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해당 펀드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6월 이를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약760억원~9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아주산업이 보유중인 지분 12.85%를 확보한 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인수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사진=서울파이낸스)
유안타증권. (사진=서울파이낸스)

우리금융은 출범 초기부터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 강화를 언급하면서 보험사보다 증권사 인수 쪽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그러다 푸르덴셜생명이 갑자기 매물로 나오면서 아이엠엠 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금융에 참여했으나 2조3000억원을 써낸 KB금융에 내줬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전 실패한 우리금융이 절치부심해 증권사 인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걸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로서는 매물로 나올만한 증권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유안타증권을 거론했다. 증권업계의 실적 감소가 예상돼 대만 유안타그룹이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금융과 시너지가 발생할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목표로 세워두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증권사 인수는 중요한 이슈"라면서도 "M&A 라는게 사려는 사람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팔려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팔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성사될 수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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