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코로나 잡아라'···건설업계, 청정 아파트 '경쟁'
'미세먼지·코로나 잡아라'···건설업계, 청정 아파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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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시스템 잇따라 내놔···"특화 시스템 도입 늘어날 것"
SK건설이 개발한 제균 환기시스템. (자료=SK건설)
SK건설이 개발한 제균 환기시스템. (자료=SK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세먼지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바이러스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환기는 물론 균까지 잡아내는 공기청정·제균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건설은 세대 제균 환기시스템 '클린에어 솔루션 2.0'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번 특허는 지난해 공기질 개선을 위해 개발한 클린에어 솔루션에 제균 시스템인 UV LED 기술을 더한 것이다. 대장균, 곰팡이 등을 환기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SK건설은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서울 한남동 한남3구역을 시작으로 올해 분양되는 모든 현대건설 아파트에 바이러스 살균·환기시스템인 'H클린알파 2.0'을 도입한다. H클린알파는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광플라즈마에 의해 생성되는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부유하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분해한다.

대림산업의 경우 재건축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면서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선보인다. 차량이 출입하는 단지 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신발 살균을 통해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 내 공기정화·살균기능을 더해 바이러스 실내 유입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근래들어 황사 및 미세먼지 유입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 및 환기시스템 도입에 한창 열을 올렸다. 더욱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 차단'이라는 이슈가 새롭게 떠올랐고, 건설사들은 청정아파트를 강조하며 단지 내 방역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집을 선택하는 데 있어 환경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올라서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02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은 주택 선택의 중요 요소로 '쾌적한 주거환경'(35%)을 꼽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위생·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는 한편, 건설사들의 바이러스 특화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비대면거래 등이 일상화되면서 외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외국은 온도까지 체크하며 외부 유입 요인들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고, 향후 국내 건설사들도 제균과 같은 필터링 시스템 등을 더욱 크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방역시스템이 공동주택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정부 차원의 성능 검증도 검토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일반적인 환기시스템의 경우 최소한의 조건을 지킬 수 있도록 기본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등에 따른 제균·방역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적극적으로 도입된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검증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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