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트윗 홍보'에도 OPEC+ 감산량 실망···WTI 1.5%↓
국제유가, 트럼프 '트윗 홍보'에도 OPEC+ 감산량 실망···WTI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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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금값 상승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후 첫 거래일부터 혼조세를 보이면서 약발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초과공급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감산량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35센트(1.5%) 내린 배럴당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58센트(1.8%) 오른 배럴당 3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非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전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합의 기준으로 최대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3000만 배럴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앞서 OPEC+는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거부로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게 할당된 하루 40만 배럴의 감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0만 배럴 감산을 주장했다. 12일 합의는 결국 사우디가 멕시코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OPEC+가 검토하고 있는 감산량은 하루 2000만 배럴"이라며 "일반적으로 보도된 1000만 배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가 코로나19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나면 에너지 산업은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OPEC+ 석유장관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식통들을 인용해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미국, 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 등)이 감산에 동참하고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를 고려하면 실질적 감산량은 하루 2천만 배럴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OPEC+ 감산 합의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음에도 냉랭해진 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99.4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한편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오후 4시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2.10달러(0.69%) 상승한 1764.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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