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주가 하향···4대 금융지주 '우울한 봄'
실적 부진·주가 하향···4대 금융지주 '우울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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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2조7934억 '3.2%↓'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30% 급증한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고위험 상품 판매 제한 등으로 지난 3개월 장사가 신통치 않아서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7934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887억원)보다 3.2%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들 모두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진단이다. 먼저 '리딩금융그룹' 신한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940억원으로 전년(9184억원) 대비 2.65%(24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이지만 분기별 순이익 9000억원대 수성에 실패하며 연간 3조 클럽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448억원으로 0.1%(9억원)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금융과 492억원 차이로 왕좌 탈환은 어렵게 됐다. 단 순이익 격차가 전년 동기(727억원) 대비 크게 줄면서 1위를 놓고 두 금융지주의 격돌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5113억원으로 10.07%(573억원), 하나금융지주는 5433억원으로 2.28%(127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악화는 기준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리하락 여파로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번진 코로나19 악재,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주가연계신탁(ELT) 등 은행권 고위험 상품 판매 제한 등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의 연간 NIM 하락폭은 기존 추정치보다 5bp(1bp=0.01%p) 가량 추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5bp면 대형은행 기준으로 대략 세후 1500억원 규모의 (실적 하락)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주가 움직임은 더 심각하다. 일 년 새 많게는 40% 이상, 적게는 10%대 주가 하향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월말과 올해 3월말의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우리금융(-44.36%), 하나금융(-36.54%), 신한금융(-31.90%), KB금융(-17.44%) 순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농협·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잠정 경영실적은 30.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1월 신설된 영향이지만, 우리금융을 제외해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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