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WHO의 잘못된 판단···인정할 건 하자
[기자수첩] WHO의 잘못된 판단···인정할 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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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지금 질병으로 질병을 극복하자는 거냐?"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태세 전환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위상이 바뀌었다.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WHO와 게임의 이야기다.

지난해 이맘때쯤만 해도 WHO의 게임이용장애 분류 결정으로 게임업계는 시끌벅적했다. WHO는 게임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했다. 그만큼 WHO는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간에 입장을 번복했다. 질병이라고 말하던 게임을 장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WHO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바로 '코로나19'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서 머물면서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지내자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WHO는 최근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는 의미의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Play Apart Together)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들의 논리라면 그들은 현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또 다른 질병을 감수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순에도 WHO는 유감표명 조차 없는 상황이다.

질병 코드로 분류되던 당시 한 게임 개발자는 기자에게 "그럼 이제 나는 질병을 만드는 사람인가?"라고 물으며 한탄한 적이 있다. 이제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질병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WHO에게는 이 말은 전하고 싶다. 때로는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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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우 2020-04-14 10:09:55
'바꼈다' 가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