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2.20 부동산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경기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7건으로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 최고치를 나타냈던 지난해 10월(2121건)과 견줬을 때 86.5%나 줄어든 것이다.
아파트 규모별로 살펴보면 주로 85㎡ 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등 최근 거래량 위축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1월 14억268만원에서 2월 14억4495만원, 3월 15억2058만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 1월 438건에서 2월 559건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달 247건으로 급감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1월 10억5110만원에서 2월 10억5278만원, 지난달 10억7056만원으로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아파트는 2월까지 조정 없이 높은 거래량을 유지한 반면 지난달 거래감소가 나타났다. 매매거래량은 지난 1·2월 1496건·1978건으로 높았지만, 지난달 소비심리 위축영향으로 급감하며 895건에 그쳤다.
경기 지역 중에선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이 2월 8655건으로 최근 1년내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가 2·20 대책 이후 3월 2004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노도강은 4억8839만원에서 4억7630만원으로, 수용성은 5억1610만원에서 4억6171만원으로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당분간 매입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은 감소하면서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에 기인한 낮은 이자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어 아직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