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인수 의미와 전망
론스타 외환銀 인수 의미와 전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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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생존 발판...은행권 외국계와 한판 승부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 대형화 속에서 소외됐던 외환은행은 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은행권은 제일, 한미 등 중소형 외국계사와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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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정부·외환銀 ‘윈윈게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는 론스타 자신, 정부, 외환은행 등 3자에게 모두 ‘윈윈’ 게임이었다. 서울, 조흥은행 인수에 패배를 맞보았던 론스타는 이번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기존 대주주인 정부는 소유 지분을 낮춰 은행 민영화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여기에 자본확충이 시급했던 외환은행은 1조원 가량의 ‘뉴머니’를 일시에 수혈받아 공격 영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1대 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는 당초 매입가인 주당 8천253원을 감안하면 큰 손해를 입었지만 3천원대를 맴돌았던 외환은행 평균주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또 향후 추가 지분매각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고 론스타와 추후 손실 보장에 대한 ‘옵션’ 계약을 맺어 긍정적인 딜로 평가된다.

▶외환銀 공격영업 가능

무엇보다 외환은행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 재무구조가 상당부문 개선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외자유치로 납입자본금이 3조 1천94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BIS비율도 6월말 9.56%에서 12%로 금융권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신용등급도 S&P등에 의해 곧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또 대출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생김에 따라 영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이미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04년 5천억∼7천억원, 2005년에는 1조원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탈이 도매금융에 특화됐던 제일은행을 불과 3년만에 소매금융 전문 은행으로 탈바꿈시킨 전례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소매금융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권 외국계와 한판승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 구도도 대형사 대 외국계로 재편된다. 특히 이번 딜은 제일은행에 이어 외국계 자본에 국내은행이 송두리째 넘어간 케이스로 수익성 극대화를 놓고 국민, 신한+조흥, 우리, 하나 등 기존 빅 4은행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해도 ‘수익성 제일주의’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즉, 대형사의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극대화 노력은 한층 심화될 예정이다.
한편, 중소형 은행의 자발적 합병도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다.
벌써부터 론스타의 다음 상대가 어느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한미, 제일 등 자산규모가 작은 은행에 대한 M&A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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