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물오른 증시 상승행진 어디까지 가나...
<진단> 물오른 증시 상승행진 어디까지 가나...
  • 김성호
  • 승인 2003.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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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성장세 지속...800선 무난
미국경기 회복 수혜 기대감...외국인 매수 여전.
IT등 테마형성주 경기민감주 저가매수 전략 유효.


국내 증시가 지칠 줄 모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종합주가지수는 759.47를 기록하며 연간 최고치를 또 한번 갱신했다. 국내 증시는 당초 외국인 및 기관의 집중매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750선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이젠 정착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과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분위기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올 연말까지 계속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8월 들어 전세계 주식시장들이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을 했으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여타 시장에 비해서도 돋보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9월 이후에도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있고 국내 경기 또한 꾸준한 수출동향으로 780선까지 주가가 점진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이유는 순환적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며 향후 미국 경제는 자본지출의 증가를 통해 회복될 전망인 만큼 이는 우리 수출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수출 모멘텀 및 이익전망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유효한 이상 수출관련주 및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800선 전후까지 추가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증시전문가는 최근 국내 증시의 가파른 성장이 외국인 및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에 따른 것인 만큼 이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점진적인 성장은 이어갈 수 있지만 당분간 급등 장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를 볼 때 외국인들만의 나홀로 매수와 이에 맞서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라는 수급불균형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제한적인 대표주들만이 상승세를 시현해 나가는 반면 개인과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주들은 오히려 연중 신저가를 갱신하는 종목까지 발생하는 소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도 “지난해 지수가 750선을 넘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국내유동성이 급속하게 보강이 된 반면 이틈을 노린 외국인의 추세적인 국내시장 이탈로 결국 주가하락의 멍에를 뒤집어 쓴 뼈아픈 기억이 있다”며 “시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어쩌면 작년과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주가 상승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우려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등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견고한 지수상승 가능성은 아직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데마형성주나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3/4분기 이후 정보기술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산업인 신성장엔진, 휴대폰부품주 등을 비롯 배당주에 주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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