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친환경소비', 미래세대 위한 배려
[전문가 기고] '친환경소비', 미래세대 위한 배려
  • 허민영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 연구위원
  • minnahuh@kca.go.kr
  • 승인 2020.04.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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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영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 연구위원
허민영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 연구위원

국제소비자기구(CI·Consumer International)는 올해 세계소비자권리의 날(3월15일) 주제를 '지속가능한 소비'(Sustainable Consumption)로 정하고 환경 파괴를 막는데 범국가적 동참을 요구했다. 최근 소비주체로 크게 부상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윤리적 소비와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UN 기후변화 대응 정상회담에서 그레타 썬버그(17)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면서 10대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속가능한 소비는 에코 프랜들리(eco-friendly)를 표방하는 친환경 소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여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의 제품·서비스·에너지 사용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리우정상회의(Rio+20) 이후 환경 친화적 소비, 친환경 소비, 녹색 소비 등과 유사한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필(必)환경'이었을 정도다. 안전성을 확보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이와 관련한 시장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소비생활지표를 보면,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소비자들의 실천행동은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절약'에 보다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이 소비자 인식과 행동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윤리소비 실천'이나 '녹색 실천 선도적 행동'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행동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2018년도 소비자역량지수에서도 확인된다.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 재활용 및 보존 노력 등 '태도'에 관한 역량과 쓰레기 배출량을 감축시키려는 '실천'에 관한 역량은 높은 반면, 친환경 소비에 대한 '지식'은 다소 부족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효과적인 자원 사용·배분, 시장 감시, 소비자역량 강화 등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가 요구된다.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친환경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여건 마련,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업 측면에서도 환경친화적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산이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친환경 상품 개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성숙한 시민역량을 키우고 환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실천적 행동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환경은 글로벌 이슈인 만큼 친환경 위장제품 현황, 시장 감시 활동 등에 대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환경자원에 대한 미래세대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이제 친환경 소비는 필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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