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1차분 운용 시작···"지수 방어에 투자 집중"
증안펀드 1차분 운용 시작···"지수 방어에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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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자금 납입 3조원 중 1조원 설정 완료
'코스피200' 등 지수상품 위주 투자
외국인 공매도 과도 종목은 수혜 가능성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총 10조7천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 이하 증안펀드)가 9일 설정을 마치고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주가 급락을 막는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안펀드의 1차 자금 납입 규모는 3조원이며, 이중 먼저 입금된 1조원으로 이날부터 우선 펀드 운용을 시작하고 나머지 2조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된다.

투자 집행 및 환매 시기 등 전반적인 운용 방향은 투자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앞서 지난 6일 위원회는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KDB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생명, 부산은행 등 주요 출자기관 인사 1명씩과 민간위원인 정재만 숭실대 교수까지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가 운용 방향을 결정하면 상위펀드에서 전체 자금을 총괄 관리하는 한투운용이 26개 하위펀드 운용사에 자금을 나눠주고 이들이 실제 투자를 실행하는 구조다.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26개 운용사다.

26개 하위펀드 운용사는 교보악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DB자산운용, VI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BNK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DG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JB자산운용 등이다. 

한투운용이 특정 종목과 분야에 투자를 지시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한투운용 관련 등 이해 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투자 대상은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전반적인 증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안펀드는 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수대 이하로 떨어지면 자금을 분할해 매수하는 방식으로도 운용하되, 최근처럼 주가가 회복세를 지속할 경우 '주가 급락 시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펀드 설립 취지에 따라 실제 매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증시 변동성에는 어느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 부양에는 사실상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투업계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낙폭이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증안펀드 자체로 주가가 오르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공매도에 많이 노출된 종목, MSCI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큰 종목 등은 증안펀드의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관점에서 증권가가 꼽는 증안펀드 설정 수혜 종목으로는 현대차, 엔씨소프트, LG화학, 농심, 스튜디오드래곤, 케이엠더블유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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