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효과? 오피스텔도 어렵다"···분양 단지 절반 '미분양'
"반사효과? 오피스텔도 어렵다"···분양 단지 절반 '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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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임대수익률 하락···내년 전망도 불투명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오피스텔 신규 분양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규제에 발이 묶인 주택 시장 대신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 물량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8개 단지 중 절반인 4개 단지가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2월에 분양한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주 덕진동 파크리움'은 392실을 모집하는데 단 10명만 청약 신청했다. 같은 기간 분양에 나선 전남 나주시 '스카이센트럴'은 506실 모집에 청약자가 3명에 그치며 대다수 물량이 미달됐다.  

수도권 단지도 사정은 같다.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경기도 양주시 '양주옥정신도시 4-17BL 대방디엠시티 엘리움'은 362실을 분양했으나 22명만 청약을 접수하는 데 그쳤고, 지난 2월 입주자를 모집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 원흥 줌시티'는 748실 모집에 10명만 청약해 공급물량의 98%가량이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수요가 꾸준했던 서울과 부산 등 지역이나 대형건설사가 지은 오피스텔인 △서울 중구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평균 경쟁률 4.2대 1) △부산 남구 '빌리브 센트로 오피스텔'(평균 38.1대 1)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평균 180.29대 1) 정도만 분양에 성공했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가점이 필요없고, 비교적 규제가 덜해 소액투자가 가능해서다. 특히 청약가점이 낮고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엔 제로금리에다 주식시장까지 붕괴되면서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시장의 상황은 정반대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저조한 성적 원인으로 '공급 과잉'과 '임대수익률 하락'을 꼽는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은 7만9346실이다. 이는 작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5만2025실)을 뛰어넘는 수치로,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09년 입주물량(6691실)과 비교하면 11.8배 많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대 수익률도 하락세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4.91%로 전년(4.93%)보다 소폭 감소했다. 임대 수익률은 지난 2018년(4.93%) 4%대로 진입한 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의 초과공급 우려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임대수익률의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실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임차인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황이어서 전망이 밝지 않다"며 "향후 미분양과 공실률까지 늘어나면 임대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공실 등의 위험으로 청약시장에서도 냉소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공급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입지와 상품 구성에 따른 오피스텔 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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