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지역 '풍선효과'···1Q 아파트 거래 '서울↓·경인↑'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1Q 아파트 거래 '서울↓·경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서울 1분기(1~3월)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정부 규제까지 잇따르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반대로 인천과 경기 등에서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 날 기준 서울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은 1만784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3만2601건)과 비교해 54.7% 수준에 불과하다. 대개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직전 분기 대비 20% 가량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낙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특히 고가아파트 및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가 많이 줄었다. 강남3구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5043건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1472건을 기록하면서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서울 내 9억원 초과 거래는 같은 기간 9122건에서 67.6% 줄어든 2961건으로 떨어졌으며, 15억원 초과 거래 역시 같은 기간 3101건에서 690건으로 떨어지며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출 규제를 강화한 12.16 부동산 대책부터 까다로워진 자금 출처 증빙,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더욱 움츠러들고 관망세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경기·인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경기는 올해 1분기 6만5708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 5만9873건보다 약 9.7% 상승했다. 인천 역시 같은 기간 1만2314건에서 1만7264건으로 올라 40.2%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수도권 1분기 거래량은 10만건이 넘어서면서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광역교통망 등 개발 호재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이런 분위기는 집값으로도 곧장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3월3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9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반해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9%, 0.34%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3월동안 무려 1.31%, 1.61%씩 뛰었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 3월 중위매매가격은 4억7250만원으로 올해 1분기에만 14.61% 상승했으며, 서울 노원구(4억4100만원), 도봉구(3억9900만원), 강북구(4억6500만원)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까지 넘어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과 같은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거래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자금 출처 증빙 강화에 들어간다거나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주택이 많아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채널이 모두 막힌 것"이라면서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경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거래량이 자연스럽게 반사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도권 풍선효과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이 급등한 지역부터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경기 부양책들이 쏟아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큰 경기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풍선효과가 언급되기 시작한 시기도 이미 오래 지났고, 부동산 시장에도 경제 침체 영향이 나타날 경우 급등한 지역부터 하락장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