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최악-0.62···이자 갚기도 '빠듯'
한전,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최악-0.62···이자 갚기도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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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자회사 이자보상배율 평균 0.84···서부발전 '0.50' 최저
탈원전정책 後 부채율 매해증가···중부발전 43.36%↑'최고'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남동·중부·서부·동서·남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이 최근 3년 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은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만 보고 있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발전 자회사도 중부·남부·서부 발전 등 세 곳이나 됐다. 이들 발전사들의 부채비율도 최근 3년간 급등해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 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즉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1보다 적으면 금융비용조차 낼 수 없는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평가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한국전력 및 한국남동·중부·서부·동서·남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살펴본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평균은 0.59를 기록했다. 

이들 중 재무건전성이 가장 좋지 않은 곳은 한전이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62를 기록했다. 전년에도 -0.11를 기록했다. 2년 연속 기업활동으로 돈을 벌기는 커녕 손해(영업손실)만 보고 있는 뜻이다. 

한전의 실적 저하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 시행된 2017년 시점부터 시작됐다. 2017년 당시 한전의 이자보상배율은 2.98이었다. 즉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의 3배 가까이 돼 이자를 갚아도 충분한 이윤을 남겼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2조798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인 영업 손실 1조2765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지난해 부채비율도 전년 160.57보다 16.35% 늘어난 186.83을 기록했다. 2017년(149.15)과 견줘서는 25.26% 늘었다.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은 100%를 기준으로 안정성을 평가한다. 부채비율이 200%라면 빚이 자본보다 두 배 많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한국중부·남부·서부 발전 등 세 곳으로 조사됐다. 각각 0.61, 0.99, 0.50을 기록했다. 이중 서부발전의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대로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인 곳은 동서·남동 발전 두 곳이었다. 각각 1.04, 1.03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는 만큼 이들의 재무건전성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부채비율은 중부발전이 241.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부발전 173.11, 남부발전 126.63, 남동발전 126.63, 동서발전 107.10 순으로 부채비율이 낮았다. 특히 이들 발전 5개사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시행인 2017년부터 부채비율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7년보다 부채비율의 증가폭이 가장 높은 곳은 중부발전으로 43.36%(168.25→241.21) 늘었다. 이어 남동발전 26.84%(99.95→126.63), 남부발전 18.38%(134.97→159.78), 서부발전 16.96%(148.01→173.11), 동서발전 15.40%(92.81→107.10) 순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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