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전 2월 경상수지 64.1억달러 흑자 (1보)
코로나19 팬데믹 전 2월 경상수지 64.1억달러 흑자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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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증가·반도체 호전으로 수출 늘어난 영향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 보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큰 축인 반도체 수출물량이 늘면서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5개월 만에 증가세를 이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발동되기 전이라 이 여파가 아직 미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0억1000만달러) 대비 54억달러 불어난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작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넉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은 25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작년 12월부터 전년 대비 두달째 감소세를 지속하던 경상수지가 지난 2월 반등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불어난 결과다. 지난 2월 6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4억2000만달러) 대비 11억6000만달러(21.4%) 확대되며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밀어 올렸다. 상품수지는 전월(19억3000만달러) 대비로도 46억5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됐던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세가 지난 2월 반전됐다. 수출이 전년 동월(402억1000만달러) 대비 4.0% 늘어난 4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전년동월(347억8000만달러) 대비 1.3% 확대된 415억2000만달러였다. 수출의 경우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전년동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수입 역시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전년동월 대비 증가로 방향을 틀었다. 

수출은 설 연휴 이동으로 인한 조업일수가 3.5일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2월 수출물량지수에서 반도체는 전년동월 대비 51.3%, 정보통신기기는 27.9% 늘었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은 감소한 반면,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관기준으로 본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이 현실화했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춘제(春節) 연휴 기간을 연장하면서 '셧다운'에 들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축소됐다. 지난 2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5억4000만달러적자) 대비 적자폭이 9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2억7000만달러나 줄였다. 2월 국내 입국자 수는 작년 120만명에서 올해 69만명으로 43.0% 감소했고, 국외 출국자 수도 262만명에서 105만명으로 60.0% 급감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1년 전 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7억9000만달러 확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55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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