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투자자 신뢰' LG상사 자사주 매입에 시장 '화답'
'주가부양+투자자 신뢰' LG상사 자사주 매입에 시장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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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성 LG상사 CEO.(사진=LG상사)
윤춘성 LG상사 CEO.(사진=LG상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LG상사가 시가총액의 약 30%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자 주가가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시장신뢰 조치에 시장이 화답한 것이다. 특히 일반적인 자사주 매입이 시총 대비 5~10%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상사 주가는 장 개시와 함께 29.67% 오른 1만18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LG상사는 지난 3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6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주간사인 KB증권에 1000억원을 지급해 주간사로 하여금 자사주를 매입하게 하는 방식이다. 발표시점인 3일 종가 기준 LG상사 시가총액은 3527억원이다. 시총의 약 28%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다.

LG상사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와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 방어를 위해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트윈타워 매각으로 LG상사에 유입된 약 3400억원 중 일부를 사용한다. 

LG상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자원개발 사업 실적 악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작년 3분기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석탄 가격 하락하며 석탄 광산의 실적에 악재로 부각되기도 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LG상사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LG상사는 올해 2월 이사회를 열고 LG홀딩스홍콩 지분 전량(25%)을 리코창안유한회사에 약 3412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하며 지분 매각 대금을 자원개발 등 신규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7조9175억원) 가운데 5%(8729억원)에 그친 자원개발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LG상사가 여유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키로 결정하면서 자원개발 사업 확대 속도는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  

2018년 800억원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 두 곳에서 생산한 팜오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생산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3% 늘린 20만t으로 잡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팜오일 수요가 위축될 공산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감 광산과 중국의 완투고 광산을 위주로 하는 석탄 사업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족에 직면했다. 당초 LG상사는 비영업자산 매각 대금으로 팜오일 농장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석탄 등의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번 LG상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6일 LG상사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기업가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으로 LG그룹의 LG상사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LG상사가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주)LG의 지분율은 24.7%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최근 기업들은 주주가체 제고를 위해 각종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발행주식수의 약 11%인 517만5102주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다음날인 31일 한솔홀딩스 주가는 5.69%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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