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기업자금 위기설, 시장 불안 증폭···근거 없다"
은성수 "기업자금 위기설, 시장 불안 증폭···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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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접근 필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X월 위기설', '발등의 불' 등은 정부를 정신차리게 하지만 시장불안이 커지고 해당 기업이 곤란해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6일 언론과 민간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나 지나고 보니 과장된 것이었다며 사실에 근거한 주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기설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측면이 있지만 불필요하게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언급되는 기업의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최근 상승하는 기업어음(CP) 금리는 3월 분기말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CP 스프레드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많이 벌어진 것은 아니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3.79%p 상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기업이 발행을 희망하는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채 등 매입이 불발한 점에 대해서는 회사채나 CP 등은 시장에서 자체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한만큼 시장에서의 조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채안펀드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회사채와 CP에 대해서는 P-CBO, 회사채 신속인수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에 앞서 자구노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과 달리 시장접근이 가능하니 최대한 시장조달 노력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근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과 관련해서는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 대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대출은 만기가 3년으로 가장 길다보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은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사가 코로나19 대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원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과 예대율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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