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달간 '셧다운(Shut down)'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350명가량을 구조조정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사업량 축소에 따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노사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168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되는 규모는 전체의 5분의 1인 350여 명 이내로 정리됐다. 정규직 기준으로는 300명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노선중단,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을 고려해 필요 인력이 930명 정도인 것으로 산정하고 직원의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노사간 고통 분담 등을 통해 인력조정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나와 가닥을 잡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 측에서도 큰 틀에서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근로자의 피해를 최소하고 코로나19 이후 운항 재개 상황 등을 고려해 감축 인력을 최소화하는 대신 급여 조정 등 고통 분담을 통해 경영 정상화하는 방안을 근로자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하게 되면 퇴직자를 우선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렵자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을 대상으로 4월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고, 8대도 리스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사별로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휴가 등의 자구책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자 항공기 축소 및 추가 감원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