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명계좌 1천개 육박…'비밀번호 같다'?
삼성 차명계좌 1천개 육박…'비밀번호 같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한 사람이 조직적 관리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삼성 전·현직 임원들 명의로 된 차명 의심계좌들 상당수의 비밀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전·현직 임원 130여명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의심 계좌가 1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12일 8시 뉴스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검찰이 11일 금융감독원에서 삼성그룹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은 계좌들에 관한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한 결과 이들 계좌는 40여명의 명의로 돼 있으며, 대부분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계좌 가운데 상당수가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검찰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이름을 빌려 계좌를 만든 뒤 조직적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검찰이 파악한 차명 의심 계좌 보유자는 1백여명에서 1백30명 선으로 늘어 났다.

김용철 변호사 이름으로 된 차명 계좌만 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명계좌 수는 1천여 개가 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수남 특별수사본부 차장은 12일 "“삼성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단서를 발견한 임원 130여명의 130여개 계좌 외에 같은 명의로 다른 계좌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며 "살펴봐야 할 계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계좌 추적에 상당한 성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앞서 삼성증권 압수수색 때 확보한 130여개 계좌를 조사한 결과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삼성 임원들의 다른 삼성증권 계좌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본 관계자는 "계좌 명의인을 부르지는 않았지만 외곽조사를 해본 결과 130여개 계좌는 차명계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와 함께 일부 사건 관련자를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하고 금융기관 실무자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번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특검'은 다음 주 중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검에 수사결과를 넘길 때까지 의심이 가는 계좌들에 대한 추적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