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죽쑨당'이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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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보다 나은 둘도 있소' 광고문구 '구설'...선관위, 광고중단 명령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 측이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유인 즉, '열 둘보다 나은 둘도 있소'라는 문구의 술 광고가 특정후보 지지를 선동하고 있다는 것. 이에, 중앙선관위는 일단 광고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회창 후보 측 류근찬 대변인은 12일 성명서을 통해 "술 광고를 가장해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특정후보의 지지를 선동한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류 대변인은 또 "중소 주류업체가 술 몇 병 더 팔아보려고 이런 얄팍한 생각을 했을 리 만무하다"며 "숫자 둘이 상징하는 특정후보와 공모 내지 뒷거래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국순당 주류제품에 대한 범국민적 불매 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변인은 "오늘로써 국순당이 아니라 '죽쑨당'이 됐다"며 "대선에 끼어 들어 허무맹랑한 '삐끼' 노릇을 자청한 국순당을 중앙선관위에 고발 조치한다"고 밝히고 범국민적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천명했다.

광고가 파문을 일으키자 국순당 측은 "시기가 대선 시즌이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정치적으로 의도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상식적으로 생각컨대, 기존의 백세주, 그리고 이번에 야심차게 출시한 '백세주담' 두 종류의 술을 대선주자 12명과 비교해서 광고카피를 뽑은 것이, 그만 공교롭게도 오해를 불러일으킨게 아닌가 싶긴 한데... 그렇더라도, 왜 하필 대선주자 12명과 비교를 했는지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듯 싶다. '정치의 희화화'치고는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과 함께, 나중에라도 12와 2라는 숫자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광고를 하지 않았었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아무튼, 중앙선관위는 이날 이회창 후보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순당에 해당 광고 중단 명령을 내렸다. 선관위는 "그런 광고를 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며 위반혐의가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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