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13일만에 하락···단기자금시장 불안 '여전'
CP금리 13일만에 하락···단기자금시장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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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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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연일 치솟던 기업어음(CP) 금리가 1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올랐으나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기업어음(CP)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조성한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을 시작하고, 한국은행이 금융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어느 정도 껐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근본 원인인 증권사 CP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최상위신용도인 A1등급 CP(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p 내린 연 2.1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CP 91일물의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1.10%)의 격차(스프레드)도 109bp로 전날(123bp) 대비 하락했다. 통상 CP금리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정해지는데, 두 금리간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은행보다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CP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시행되기 시작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등 84개 금융회사가 출자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될 채안펀드는 1차 조성분 3조원이 지난 1일 납입됐다. 주관 운용사인 IBK자산운용은 지난 2일 펀드 조성금을 하위 펀드 운용사 8곳에 분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 운용사들이 지난 2일부터 금융시장에서 발행되는 A1등급 CP를 시중금리보다 다소 낮은 금리로 사들이면서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전날 한은이 금융회사 14곳(은행 2곳, 증권사 12곳)이 매입을 요청한 5조2500억원어치 RP(91일물)를 모두 매입한 것도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CP금리 상승세가 일단 멈췄음에도 단기자금시장에 맴도는긴장감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채안펀드의 투자대상이 AA급 이상으로 과거 2008년 채안펀드(신용등급 BBB+)와 비교해 투자대상이 제한적인데다가, 일반 기업들의 단기자금 수혈을 우선순위에 두다 보니 증권사 CP는 매입 범위에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된 배경인 증권사 CP 발행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가 이날까지 사들인 CP는 SK텔레콤, GS리테일, 아워홈 등 대부분 대기업이 발행한 CP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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