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 '청약 전쟁' 예고···수도권서 7400여 가구 공급
신혼희망타운 '청약 전쟁' 예고···수도권서 7400여 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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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70%까지 대출···"지역별 양극화 뚜렷할 것"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지름길로 통하는 '신혼희망타운'이 올해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청약가점도, 모아놓은 종잣돈도 부족해 청약시장에서 밀린 신혼부부들이 신혼희망타운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수십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신혼희망타운 공급 예정 물량은 8006가구다. 수도권은 위례(294가구), 과천 지식(645가구), 성남 대장(707가구) 등 7403가구, 지방은 창원 명곡(263가구), 아산 탕정(340가구) 등 6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을 비롯한 신혼부부의 수요를 반영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무주택자이면서 혼인 기간 7년 이내의 신혼부부, 예비부부, 6세 이하 자녀(태아 포함)를 둔 한부모 가족이 지원 대상이다.

여기에다 앞으로는 임대형의 경우 중위소득 130%(3인 가구 기준 월 503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에 한해,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어도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에도 입주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다. 신혼기간의 정의가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국토부가 혼인기간 대신 자녀의 연령을 고려하기로 방침을 전환하면서다.

신혼희망타운의 가장 큰 장점은 분양받을 때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시가 9억원 이하분)로 제한돼 있고, 조정대상지역도 50%로 강화된 것과 비교하면 큰 혜택이다.

나중에 주택을 팔거나 대출금을 갚을 때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주택기금과 나눠야 하고 전매제한과 거주의무 기간이 비교적 길긴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에겐 최선의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공급된 신혼희망타운 청약에서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진행한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340가구 모집에 1만8209명이 몰리며 평균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서울 양원 신혼희망타운도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기권에서는 하남감일이 14대 1, 고양지축이 6대 1, 남양주별내가 10대 1 등으로 평균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LH 관계자는 "현재 총 15만가구에 대한 부지 확보를 완료한 상태"라며 "신혼부부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맞춤형 육아·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신혼희망타운이 시세에 대해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에도 높은 경쟁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전망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한해서다. 입지가 좋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LH가 전국에 공급한 신혼희망타운 14개 단지 중 절반인 7개 단지가 청약에서 미달됐다. 대부분 서울과 거리가 있는 수도권이나 지방에 들어선 곳이다. 파주와동A1블록은 290가구 모집에 230건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부산기장A2블록도 486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했으나 절반도 안되는 198건이 접수돼 0.4대 1로 마감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및 수도권 물량은 신혼부부 청약대기자들에게 좋은 입지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전매제한과 의무 거주 등 제약이 있고, 지역 간 선호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역 이점이 낮은 곳은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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