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보수 1원당 생산성은?···지주 조용병·은행 지성규 '최고'
금융CEO 보수 1원당 생산성은?···지주 조용병·은행 지성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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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은행장, 보수 1원당 당기순익 39억900만원
진옥동 행장 37억원대···신임 행장들 생산성 가장 높아
임기 길어질수록 1원당 생산성 하락···성과급 상승 영향
(왼쪽부터 시계방향) 지성규 하나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시계방향) 지성규 하나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중인 4대 금융지주의 CEO 중 생산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지성규 하나은행장이었다. 지 행장은 지난해 보수 1원당 39억9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504억9700만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시기 은행을 경영했던 지 행장은 급여 5억4800만원과 복리후생 등 기타 수입으로 200만원을 받아 총 5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 행장이 보수 1원을 받을 때 하나은행은 39억999만원을 벌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임기 첫 해 보수로 급여 6억2800만원과 기타 수입 300만원 등 총 6억3100만원을 받아 1원당 36억9139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들의 생산성이 높았던 건 임기 첫 해라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임 행장들에 이어 생산성이 높았던 CEO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신한금융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3조6423억8400만원이었다. 이 기간 조 회장은 급여 8억원과 장·단기 성과금(상여금) 4억5900만원, 복리후생비 100만원 등 총 12억6000만원을 받아갔다. 보수 1원당 28억9078만원의 이익을 지주에 안겨준 셈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급여 6억5000만원과 상여금 2억4100만원, 이연지급된 성과급 1억8300만원 등 총 10억7400만원을 받아 보수 1원당 생산성 22억7100만원(당기순이익 2조439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은 급여 8억원, 상여 7억9500만원 등 총 15억9500만원을 받으면서, 지주에 3조3131억원을 벌어다줘 보수 1원당 생산성이 20억7724만원으로 계산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보수 1원당 생산성은 17억7800만원이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지주전환한 우리금융을 경영하면서 급여 7억5900만원과 복리후생 300만원 등 총 7억6200만원을 가져갔다. 또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면서 3억8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총 급여는 11억46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375억원을 기록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단기성과금 4억5000만원, 장기성과금 12억4500만원 등 성과금으로만 16억9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급여 8억원, 복리후생 등 기타 230만원을 받아 총 보수 24억9730만원을 가져가면서 은행지주 CEO 중 가장 많은 근로소득을 올렸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지난해말 당기순이익 2조4256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김 회장의 보수 1원당 수익은 가장 낮은 9억7100만원에 그쳤다. 지성규 행장과 비교하면 4분의 1, 25% 수준에 불과하다. 그의 생산성은 2016년 10억5960만원, 2017년 17억420만원, 2018년 12억9786만원 등으로 이전에도 그리 높지 않았다.

김 회장처럼 CEO 대부분은 임기가 길어질수록 보수 1원당 생산성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경우 2017년 36억1000만원, 2018년 21억2900만원, 2019년 20억7724만원 등으로 하락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면서 급여를 양쪽에서 나눠받았으나 은행 보수가 공시되지 않아 2015~2016년 생산성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2015년 통합 하나은행장 선임 당시 보수 1원당 생산성 7억3000만원을 기록한 뒤 2016년말 14억8500만원, 2017년말 22억4900만원으로 상승하는 듯 했으나 2018년 20억49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함 부회장은 2016년부터 하나금융의 부회장이었으나 일부 회계연도에서 하나지주의 보수가 공시되지 않아 2018년까지는 은행 보수와 당기순이익만으로 계산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에는 하나금융지주에서 5억5930만원(급여4억5600만원+단기성과금 1억100만원+기타 230만원), 하나은행에서 퇴직금을 포함한 13억8600만원을 받으면서 총 보수 19억4530만원을 가져가 생산성이 12억4600만원으로 떨어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2018년 우리은행장 당시만 해도 보수 1원당 당기순이익이 24억3000만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17억7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생산성이 높아진 CEO도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경우 2015년 신한은행장에 첫 선임 됐을 때는 보수 1원당 23억6100만원을 기록했다가 2016년에는 19억7000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다 지주회장으로 옮긴 이후부터는 생산성이 2017년 25억8700만원, 2018년 27억8300만원,  2019년 28억9500만원 등으로 조금씩 늘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생산성이 높아진 사례다. 2017년 11일월 취임해 본격적으로 활동한 2018년에는 이연지급된 성과금 때문에 생산성이 15억400만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22억7100만원으로 보수 1원당 수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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