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의 항공산업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기자수첩] 위기의 항공산업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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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이 생계도 언제 끊길 지 몰라요. 수십만의 노동자들을 포함한 국가 기간산업이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고용 불안 위기에 직면한 항공산업과 연관산업 노동자 84만명의 고통섞인 비명은 계속해서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도산 위기에 놓여졌다. 이들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운동를 비롯한 외부변수로부터 불황을 겪어왔다. 모두들 올해에는 급감된 수요를 회복해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라며 희망을 품고 버텼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버린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키 위해 대부분 국가들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사실상 하늘길이 폐쇄됐다.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게 되자 수익은 급감하고 현재 주기장엔 비행기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로 이어짐에 따라 각 사들은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무급휴직 카드를 시작으로 임원 급여반납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다못해 일부 항공사는 임금체불 사태까지 직면했고, 결국 전 직원 절반가량을 대상으로 정리해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긴축경영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비행기 리스비 등 수천억 규모의 고정비를 감당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수 차례 걸쳐 정부에 경영의 심각성을 알리고 금융지원을 비롯한 유동성 확보 등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는 먼저 LCC업계를 대상으로 3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긴급수혈'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한 달하고 중순이 지난 지금 절반도 채 되지 않은 1260억원 집행에 그치고 있다. 항공사 최초로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자금지원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정부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앞둔 제주항공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함께 2000억원을 지원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항공사들은 자금수혈 과정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그저 "검토하고 있으니 기다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와중에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있다. 어려운 경영으로 해고를 통보받아 생계를 유지키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아나선 항공업 종사자들도 매우 많다.

현재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0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에 대한 실효성에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더해 자국의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현금지원을 아끼지 않는 해외사례와 비교했을 때 한국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더 늦어지면 2~3개월 내 파산한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계. 정부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 전폭적인 지원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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