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호재'에 WTI 선물 9%대 급등···정유株 '방긋'
'더블 호재'에 WTI 선물 9%대 급등···정유株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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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사우디, 증산경쟁 곧 종료"
중국 정부 "전략비축유 확대"
S-OIL, 20% 이상 폭등
걸프만 소로우스 유전 원유시설 (사진=연합뉴스)
걸프만 소로우스 유전 원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유가 상승 기대에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주들이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흥구석유는 가격제한폭(29.84%)까지 뛰어올랐다. 

KODEX WTI원유선물(H) 역시 1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증산 경쟁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9.21%(한국시간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급등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확보에 나섰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WTI선물이 급등하면서 특히 S-OIL은 전일대비 20% 이상 크게 올랐다. S-OIL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 증산 경쟁을 벌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측과 최근 대화를 나눴고, 양측이 조만간 경쟁 중단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양측이 '수일 안에'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이 파괴됐다"며 "이는 러시아에도 사우디 두 국가 모두에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그들이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열린 내각 회의에서 "석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글로벌 석유 시장이 직면한 '도전적' 상황을 개선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확대하겠다는 소식도 이날 유가 급등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연초 대비 60% 이상 하락하자, 중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전체적인 규모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저유가 상황에서 중국내 비축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옵션과 같은 금융 상품 등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민간 부분 역시 원유 비축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은 일단 일차로 중국 원유 순수입분의 90일 어치에 해당하는 분량을 확보하되, 상업적 분량의 비축분에 더하면 180일 분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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