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년] 가입자 500만 돌파에도 과제는 산더미
[5G 1년] 가입자 500만 돌파에도 과제는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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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SK텔레콤 5G 1호 가입자, KT 5G 1호 가입자, LG유플러스 5G 1호 가입자.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SK텔레콤 5G 1호 가입자, KT 5G 1호 가입자, LG유플러스 5G 1호 가입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오는 3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5G 이동통신이 출범 1년을 맞이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과 함께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며 5G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네트워크 품질과 부족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요란했던 5G 상용화 시작 이제는 가입자 500만 시대

5G 상용화는 시작부터 요란했다. 당초 이동통신사와 정부는 지난해 4월 5일 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하루 앞선 4일 기습 상용화 소식에 우리나라는 3일 오후 11시에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렇게 세계 최초로 시작한 5G 서비스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다양한 경쟁을 펼쳤다. 5G 초기에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 판매장려금이 뿌려지며 5G '공짜폰'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통신 3사는 출혈경쟁을 멈추고 서서히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갔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에 5G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상용화 약 10개월 만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536만699명으로, 1월 가입자(495만8439명)보다 8.1%(약 40만2000명) 증가했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40만7413명으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KT는 162만2015명(30.2%), LG유플러스는 133만953명(24.8%)이었다.

◇통화 품질 불량은 여전히 숙제···이통3사, 커버리지 확대 박차

이러한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5G는 여전히 통화가 끊어지는 등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5G 투자가 더딘 탓에 5G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업계에서는 전국에 망이 촘촘하게 깔리고, 이용자가 끊김 없이 5G 통신을 이용하려면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에서 5G SA(단독모드)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5G 사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5G 안착을 위해서는 5G 전용 28㎓ 대역 개통과 5G SA 구축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28㎓ 대역이 개통되면 이론적으로 LTE보다 최대 20배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통신 3사는 5G 음영 지역을 줄이기 위해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지속해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는 올 상반기 당초 계획했던 2조7000억원보다 50% 많은 4조원을 5G 통신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7만 개 이상의 5G 장비 설치를 목표로 5G망을 구축해왔다. 또 전국 유동인구 밀집 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5G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5G 클러스터'를 올해 2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 공항, 대형 쇼핑몰 등 중소형 빌딩 내 5G 인빌딩은 200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26일 기준 7만3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KTX 서울역과 공항 등 500여개 건물에서 인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전국 6개 공항과 KTX와 SRT 역사, 경부·호남·서해안·영동 고속도로 전 구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7만5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확보했고, 해수욕장과 리조트, 스키장 등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향후 관광지나 국립공원 등 테마 지역에도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5G 킬러콘텐츠를 찾아라···VR·AR 서비스 확대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은 5G 킬러콘텐츠 찾기에 여념이 없다. 5G 대중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먼저 SK텔레콤은 '5G 실감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통신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킬러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또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할 예정이다.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콘텐츠를 만든다.

KT도 5G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통해 세계 최초로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실시간으로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 최적의 영상을 송출하는 서비스다. KT는 경복궁, 태권도, K팝 등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올해 말까지 100여편의 초고화질 VR 콘텐츠를 갖출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U+VR, U+AR, U+프로야구, U+골프 등 U+5G 서비스 1.0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U+게임라이브', 'AR쇼핑', '스마트홈트' 등 U+5G 서비스 2.0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동안 기술개발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VR·AR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구글과 함께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콘텐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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