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車, 신차효과에 내수 '선방'···코로나19 영향 수출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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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월 국내 판매 5만대 돌파···르노'XM3', GM '트레일블레이저' 호조
이미지=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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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사업장 셧다운으로 생산차질과 함께 해외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3월 내수시장에서 15만 102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만 내수시장에서 -37.5%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7만 2180대를 팔았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 6600대 팔려 3년여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내수시장을 이끌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등 총 2만 8860대가 팔렸다. SU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6293대)와 싼타페(5788대)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3268대)도 든든한 역할을 해 냈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감소한 23만 6323대가 판매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 상당수 해외 공장이 3월 중순 이후 가동 중단에 들어가 생산량도 부족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만 1008대, 수출 17만 595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2만 6960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은 전년대비 15.3% 증가세를 보였고 23개월 만에 월 5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K5는 지난 2월(4349대) 대비 88.4% 성장한 819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 호조에 대해 "새로 출시한 K5가 인기를 끌고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7만 5952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2만 736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 1771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 849대로 조사됐다. 해외 판매 감소한 이유는 중국,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됐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83.7%와 39.6% 증가한 1만 2012대와 896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각각 57.4%와 20.8%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 경우 XM3가 지난달 9일 출시한 이후 총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 3월 말까지 총 1만 7263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대표 모델인 QM6도 XM3에 이어 5008대 팔려 전년대비 74.4% 증가했다. SM6는 3월에 1147대로 전월대비 56.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 달간 총 3187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실적을 리드했다. 여기에 쉐보레 트래버스도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쌍용차는 해외시장에 좀 더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신차에 목말랐던 쌍용차는 지난 3월 6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였던 티볼리가 르노삼성차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신차 효과로 전년대비 43.0%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초부터 친환경 코란도를 첫 공개하는 등 유럽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이미 3월 매출이 20-30% 감소했다"며 "4월에는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4월 중순 이후엔 자금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해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붕괴할 위험이 크다"며 “향후 몇 달간 내수 판매 촉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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